산티아고 순례길 1st
[ French Route 2023 ] 05. April
<Day03> Zubiri → Pamplona, 20.25km
평온을 느낀 산티아고 순례길 3일차: 수비리 - 팜플로나(20.25km)
0. 수비리(Zubiri)에서 팜플로나(Pamplona)로.....
아프고 일으키고 지친 몸을 끌며 걷고 또 걷는다.
1. 여정의 시작(3일차): 수비리에서 출발
산티아고 순례길의 3일째 여정은 수비리(Zubiri)에서 팜플로나(Pamplona)까지 약 22km를 걷는 일정으로, 비교적 완만한 코스이다. 앞선 날들에 비해 고도가 낮아 걷기에 편안하지만, 긴 거리와 배낭 무게로 인해 체력 관리가 중요하다. 이 구간은 아름다운 자연과 작은 마을들을 지나며 스페인의 전통적인 풍경을 느낄 수 있는 길이다.
2. 수비리에서 팜플로나로 가는 여정의 풍경
아침에는 수비리를 떠나 아르가(Arga) 강변을 따라 걷었다. 이 강은 숲과 논밭 사이를 흐르며 평온한 분위기다.
작은 마을들 통과하면서는 길 중간중간 작은 마을들이 나타나며, 간단한 간식이나 물품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특히, 이곳에서는 나바라 지역 특유의 전통 요리를 맛볼 수도 있다고 들었는데, 그냥 지나쳤다. 오늘은 팜플로나까지 언제 도착할지 모르기에 걸으면서 오렌지 하나로 점심을 때웠다.
• 팜플로나에 가까워질수록 도시화된 구간이 나타나며, 전원의 한적함을 느끼다가 순례길 초반에 만나는 첫 대도시라는 점에서 새로운 느낌을 받았다.
3. 오늘 하루 순례길을 걸으면서...
눈을 떴다. 아침8시가 다 되어간다.
몸이 천근만근이다.
어제 무리를 해서 그런가보다.
같은 방에 아무도 없다.
모두들 일찍 출발한 것이다. 아니 내가 늦은 것이다.
씻으러 가는데 무릎이 굽혀지질 않는다.
침대로 돌아와 짐을 챙기고 파스바르는데, 연세가 있어 보이시는 유럽 여성 두 분이 나를 측은히 쳐다본다.
한분이 다가와서는 오렌지 하나를 건네며, 아침 못먹은거 같은데 이거라도 먹고 출발하라며 격려해주었다.
짐을 챙기는데, 어느 독일인이 다리를 거머쥐고는 아픔을 호소한다. 그에게 파스한장을 건넸다.
서둘러 짐을 챙겨 팜플로나로 향했다.
1km 쯤 걸었을까... 파스를 받아서 다리에 붙인 마리가 저 앞에 앉아서 쉬고 있는 것이 보인다.
괜찮냐고 물으니 파스가 도움된다고 했다.
그리고 팜플로나까지 함께 걸었다. 이번 산티아고의 첫 외국인 동행이다.
한국문화와 역사, 그리고 독일에 대해, 어떤 이유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게 되었는지 이야기하며 동행했다.
안되는 영어로 이야기 하느라 정신없이 걸었다.
무릅이 구부러지지 않았고,
다리에 통증이 있었기에 참으며 걷느라 사진을 못찍었다.
팜플로나 알베르게에 도착하니
한국분들을 만날 수 있었고, 이 분들과 저녁을 함께했다.
오늘 숙소(알베르게)는
Albergue de Jesús y María
4. 순례길 3일차 하루를 마무리하며
완만한 경사와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걷는 이 길은 지치고 아픈 몸과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어 주었는데, 이 느낌때문에 수비리에서 팜플로나까지의 여정은 산티아고 순례길 초반부에서 인상적인 코스 중 하나다.
부엔 까미노!
* 팜플로나 Pamplona 도시는 나바라 왕국의 수도록 번성했던 곳이다.
팜플로나는 산 페르민 축제(7월 4일 - 14일까지)라는 소몰이 축제가 유명하며 소설 헤밍웨이의 '해는 다시 떠오른다'에도 이곳이 언급되었고,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팜플로나에는 아르하 강이 흐르고, 이 강을 따라 볼만한 것들이 많다. 소몰이의 목표지점인 투우장도 있고, 헤밍웨이 동상이 서 있는 가로수 길도 있다.
'▷ 나를 찾는 여행 > Santiago Camino'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티아고 순례길 4일차: 팜플로나 - 푸엔테 라 레이나(23.65km) (0) | 2024.12.23 |
---|---|
영혼의 여행, 산티아고 순례길: 그 계획과 준비의 모든 것 (6) | 2024.12.22 |
산티아고 순례길 2일차: 론세스바예스 - 수비리(21.34km) (0) | 2024.12.20 |
산티아고 순례길 1일차: 생장 - 론세스바예스(25.2km) (0) | 2024.12.16 |
산티아고 순례길 0일차: 프랑스길의 출발 장소 생장으로 가기 (0) | 2023.09.20 |